문화예술

[한명호 에세이] 그리기 - 구원을위한또하나의 수행

K-Artnet News 2026. 4. 25. 07:37

 


차가운 시대를 건너는 따뜻한 구원

 

지금 우리는 차가운 숫자와 현란한 불빛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매끄러운 기계와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되는 세상에서, 우리 인간은 점점 길을 잃어갑니다.

 

이때 그림은 가장 따뜻한 구원이 됩니다.
 

붓 끝으로 전해지는 물감의 질감, 종이의 거친 표면, 내 손으로 그어 내린 삐뚤빼뚤한 선…. 이 아날로그의 행위야말로 차가운 기계 문명 속에서 내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의식(儀式)입니다.

 

그림은 말합니다. 당신은 부속품이 아니라고. 당신은 느끼고, 아파하고, 감동하는 고귀한 존재라고.
 

화가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되듯, 내가 그린 서툰 그림 한 장이 나를 구원하고, 나의 가족을 위로합니다. 마치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서로의 우주를 감싸 안듯이 말입니다.


붓을 드십시오, 당신은 인간이기에

 

그러니 부디, 붓을 드십시오.


거창한 화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그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유명 평론가의 찬사나 비싼 낙찰가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저 당신의 고단한 하루를,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 마음을 색으로 칠하고 선으로 그어보십시오.
 

그 행위 속에서 당신은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채워줄 수 없는 인간의 빈 가슴을 채우는 것, 그것은 오직 '그리기'라는 본능뿐입니다.

 

우리는 그릴 수 있기에 인간이고,
그림으로써 비로소 신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존재들입니다.

 

한명호 作
한명호 作

필자 기본 정보

  •  
    한명호 작가
  • 이름: 한명호
  • 직업: 서양화가 (회화 작가)
  • 활동 분야: 회화(추상 및 반구상 중심), 현대미술

 

작가 소개

한명호 화가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주제로, 감각적인 색채와 질감 표현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태의 재현보다는 정서와 에너지의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화면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색층과 물성 표현은 시간의 축적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속 감정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KANN 블로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kanlimmtaik/224264453972

 

[한명호 에세이] 그리기 - 구원을위한또하나의 수행

한명호 칼럼니스트 입력 2026.04.25 07:30 차가운 시대를 건너는 따뜻한 구원 지금 우리는 차가운 숫자와 ...

blog.naver.com

 

한명호 칼럼니스트
artha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