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감의 본질을 현대 회화로 풀어낸 김영환 작가의 초대전 ‘달항아리’전이 오는 5월 2일부터 5월 14일까지 인천 KMJ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달항아리’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동시에 3관에서는 ‘알프스의 달’이라는 또 다른 시리즈가 함께 선보인다.

김영환 작가는 근래 몇 년간 집요하게 달항아리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달항아리
는 이제 단순히 시각적 대상을 넘어, 매체(Medium)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작가는 극사실적인 변주를 지속하면서 달항아리 특유의 질감을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 한다. 때로는 입체적인 물성을 강조하여 감상자에게 시각적 촉각성까지 부여한다.

우리는 그러한 선배화가로 김환기를 꼽을 수 있다.
달항아리 작업을 했던 김환기 화백이 달항아리의 '이미지'를 빌려 시적 회화를 그렸다면, 김영환은 달항아리의 '존재감' 자체를 현대적 어법으로 보여주며 사물이 가진 향기와 힘을 전면에 드러낸다. 이렇게 김환기와 김영환, 두 작가는 모두 '달항아리'라는 한국적 오브제를 다루지만, 그 접근 방식은 '정신의 응축'과 '물성의 집요함'이라는 차이를 보인다.
김환기화백이 달항아리를 통한 ‘보편적 정서는 달항아리가 단순한 사물을 넘어선 조선미학의 미감이었다. 그리고 달항아리의 둥근 곡선을 하늘의 달, 산, 혹은 여인의 미와 연결하여 그는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 추상으로 승화시켰다. 만약 김환기의 달항아리가 우주와 한국의 서정을 연결하는 통로로 '어느 달밤의 시적 고백'이라면, 김영환의 달항아리는 '긴 침묵 끝에 마주한 실존적 마주침'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 회화의 완결성과 새로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둘 다 달항아리의 '비대칭의 미'를 존중하면서도, 김환기는 문학적 사색으로 김영환은 시각적 밀도로 회화적 세계와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이제 김영환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물성(物性)의 수행을 통한 무위(無爲)의 도달'로 정의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미학 속에 자리잡은 인위적 기술을 뽐내지 않는 '무기교의 기교'로 김영환의 달항아리는 완벽한 대칭을 거부한다. 이러한 감성은 마치 장자의 '무위(無爲)'와 흐름을 같이 한다. 표면속에 나타나는 김영환 작가의 점묘법과 스푸마토 기법은 '찰나 속의 영원' 이라는 수행적 작업의 산물로 해석 되어진다.
전 작품에 나타나는 도자기 표면의 점묘와 스푸마토기법은 바로 세월의 흔적이며, 이것은 한국적 미감으로 볼 때 극사실적으로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 그의 달항아리는 배경과의 관계에서도 한국적 여백의 미를 현대적으로 의미하게 한다. 텅 빈 방에 빛이 들어오듯, 항아리의 빈 공간(虛)은 '비어 있음'이 오히려 존재의 '꽉 차 있음'을 증명하는 역설적 존재감의 의미로 상징화 된다.
이것은 김영환이 서구적 극사실주의의 기술을 차용하고 있으나, 그 본질은 한국적 관조(Contemplation)에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학 시절 체득한 비엔나 환상파(Vienna School of Fantastic Realism)의 기법을 한국적 미감과 정서에 실어 녹여낸 그만의 양식과 화풍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의 작품에서 한국적 미의식과 미학을 발견하는 본질이기도 하고 바탕이기도 하다.
- 김종근 미술평론가-

전시 개요
- 전시명: 김영환 초대전 《달항아리》
- 기간: 2026년 5월 2일 ~ 5월 14일 (프리뷰 오프닝 포함)
- 장소: KMJ아트갤러리 (인천시 남동구 인주대로 543)
- 전시 구성
- 1·2관: ‘달항아리’ 연작
- 3관: ‘알프스의 달’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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