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작가는 연륜과 경력을 중시하는 미술계에서 ‘한국화의 POP’을 SNS 상에서 적극적으로 전파하여 한국화를 일반 대중화시키는 등 ‘한국화의 아이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독특히 하고 있다.

그녀는 SNS를 통해 30여만 명의 대중과 소통하며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한국화를 생활 속에 접목시켜 순수미술이 일반 생활 및 산업체와 컬래버레이션 되어 순수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킨 미술사적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내숭’이라는 주제로 많은 개인전을 개최했고, 전시 그림 완판과 6만 7402명이라는 국내 개인전 최다 관람객 방문 기록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 기법은 ‘당돌하다’는 평가와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한국 화단의 유망주이다.

내숭 없는 답변 Q&A
Q.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셨는데요, 화가가 경영학을 전공한 이유가 있나요?
8살부터 미술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미술시장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어요. 제가 미술을 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명제 중 하나가 ‘예술가는 배가 고프다.’라는 것이었거든요. 물론 그 문장이 물리적인 배고픔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요즘 ‘배고픈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미술시장의 한계와 젊은 작가들의 고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었고, 그 시장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경영학을 공부했어요. 아직까지 어떻게 하면 예술가의 배고픔을 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경영학적 발상은 실제로 전시기획이나 협업, 그리고 작가로서의 일반적인 활동에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는 위 명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겠죠?
Q.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있나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화가라는 본질과 가장 맞닿아 있는 작품 활동입니다. 현 시대상을 담고 있는 ‘내숭이야기’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연구와 구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강연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새롭고 따뜻한 시선을 통한 예술인 문학과 치유, 직업교육 등의 주제를 통해 예술이 사회에서 작동하는 긍정적 기능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컬래버레이션입니다. 기업과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이 상품이라는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업체와의 오랜 논의 끝에 기업의 정체성과 내숭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새로운 서사를 이끌어내며 또다른 예술활동으로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김현정 작가는 대중과 부단히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나요?
작가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일종의 대변인입니다. 예리한 촉각으로 일반 사람들이 잘 느낄 수 없는 사안을 포착하며, 적절한 표현 방법으로 분명하게 표현하고, 결국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 수 없으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니, 작품 주제로조차 선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중과의 부단한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헌데,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와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소통하고 제 활동 모습도 SNS에 공개합니다.
물론 SNS를 통한 소통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한 관찰 및 흐름 파악은 매우 효율적이고 유용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대중과의 소통은 혼자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작가를 더 이롭게 하죠. 대중과 함께 작업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덜 지치고 자극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하는 작업이 좋습니다.

Q. 미술의 여러 분야 중 한국화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국화 재료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저의 모교인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전공을 정하는데요. 한지 위에 투명하고 부드럽게 자리 잡은 수묵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수묵화의 큰 매력으로 와닿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수묵화의 매력은 작가적 성취감을 선사한다는 것이에요. 수묵화에서 붓으로 적용해 내는 획 하나하나는 작품의 인상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을 필요로 해요.
여러 번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도 있지만, 아주 어려운 획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냈을 때에는 큰 산의 정상에 오른 느낌이 들어요. 저는 이렇게 수묵화의 매력에 빠져 한국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그림 속의 인물들이 작가님과 닮았는데요, 작품들이 일종의 자화상인가요?
내숭이야기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인물화를 그린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저를 모델로 삼아서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리는 인물에 저의 인격을 투영시킨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고, 단지 인물의 모델로 저를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제가 그리는 인물과 저의 모습이 너무 닮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도 겉과 속이 다르기로는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대상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좀 더 솔직하게 저의 일상에서 내숭의 모습들을 포착해서 고백하는 자화상을 그리면서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시선과 통념의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한결 편하게 생각합니다.
Q. 작품이 굉장히 창의적인데요, 어떤 작품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전통 기법과 콜라주를 함께 사용합니다. 대체로 ① 촬영 및 밑그림 제작 → ② 채색 → ③ 콜라주’의 3단계 과정을 거치는데요. 먼저 사진촬영은 2차례 진행됩니다. 1차 촬영은 인체 실루엣을 그리기 위한 촬영이며, 2차 촬영은 실루엣과 같은 자세를 하고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습니다.
내숭이야기는 마치 종이 인형놀이를 하듯 인물 실루엣에 옷을 입히기 때문에 2차례의 사진 촬영은 필수죠. 사진 촬영을 마치면 촬영된 이미지를 준비지에 밑그림으로 그립니다. 스케치를 마치면 채색을 시작합니다. 채색에선 인물은 담채(淡彩)로, 인물이 활용하는 사물은 진채(眞彩)로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묵담채 또는 한지 콜라주를 통해 인물이 옷을 입히는데요. <내숭>의 두드러진 표현상 특징은 바로 이 단계에서 나타납니다. 사실 한복 저고리의 독특한 느낌을 실감 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고민 끝에 한지 콜라주를 떠올렸습니다. 한복 치마는 품이 넓어 찰랑거리는 느낌이 들죠. 반면 저고리는 약간 작다 싶을 정도로 몸에 딱 맞게 맞춥니다. 좀 더 빳빳한 느낌입니다.
특히 어깨선의 느낌이 그렇죠. 한지 콜라주는 이 같은 한복의 질감을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부수에서 콜라주는 한복의 효과적인 표현 수단이 동시에 화면에 긴장감과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또 형상과 색채에 따라 작품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칩니다. 한지 콜라주의 독특한 기능은 인물의 수묵담채와 결합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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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한국화의 아이돌, 김현정 작가
임만택 기자 입력 2026.05.07 09:21 수정 2026.05.07 09:23 김현정 작가는 연륜과 경력을 중시하는 미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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