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지 갤러리벨비 대표, 감만지·김은주 2인전 《…happily ever after》를 말하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146길 9 행담빌딩 1층에 자리한 갤러리벨비에서 감만지·김은주 작가 2인전 《…happily ever after》 오픈식이 열렸다.

전시는 2026년 5월 6일부터 5월 26일까지 진행되며, 한국아트넷뉴스는 강남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예술로 전하고 있는 갤러리벨비 윤성지 대표를 만나 갤러리의 철학과 이번 전시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Q. 갤러리벨비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A. 갤러리벨비는 프랑스어 ‘La Belle Vie’, 즉 ‘아름다운 삶’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예술을 통해 여유롭고 사랑이 넘치는 삶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예술은 특별한 날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더 큰 힘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Q. 갤러리벨비는 어떤 방향성을 가진 공간인가요.
A. 2020년 1월 서울에서 개관한 이후, 2021년 9월 첫 전시를 시작으로 동시대 미술을 삶과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매년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며 예술의 현재를 조망하고, 국내외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컬렉팅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람객과 컬렉터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도 하고자 합니다.
Q. 강남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갤러리에 들어서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의도한 공간 구성인가요.
A. 맞습니다. 강남이라는 지역은 빠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하지만, 갤러리벨비는 그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작품을 어렵게 감상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며 자신의 감정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긴장을 내려놓고 “이 그림이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이번 감만지·김은주 2인전 《…happily ever after》는 어떤 전시인가요.
A. 이번 전시는 동화의 마지막 문장처럼 익숙한 “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환상적이고 달콤한 해피엔딩을 이야기하는 전시는 아닙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잊고 지냈던 설렘, 따뜻함, 외로움, 위로의 감정을 다시 꺼내보는 자리입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과도 잘 어울리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Q. 감만지 작가의 작품은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A. 감만지 작가의 작품에는 동화적 상상력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있습니다. 영웅이나 공주가 아니라 이웃, 가족, 우리 주변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그 평범한 순간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특별한 장면으로 바꾸어냅니다. 거친 듯하면서도 따뜻한 질감, 자유로운 선, 반복적으로 쌓인 화면의 리듬이 감만지 작가만의 매력입니다.

Q. 김은주 작가의 작품세계는 어떤 점이 인상적인가요.
A. 김은주 작가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안에는 매우 현실적인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외로움, 질투, 유혹, 설렘, 희망 같은 감정들이 고전적인 분위기와 동화적 장면 속에 담겨 있습니다. 관람객은 작품 속 인물을 바라보면서 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김은주 작가의 작품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누구나 마음속에 동화 같은 장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 잊고 지낸 설렘, 누군가에게 받고 싶었던 위로 같은 것들입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관람객들이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신 안에 남아 있는 따뜻한 감정을 다시 발견했으면 합니다.
Q. 갤러리벨비가 지향하는 컬렉팅 문화는 무엇인가요.
A. 컬렉팅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곁에 두는 것, 그것이 컬렉팅의 시작입니다. 갤러리벨비는 처음 컬렉팅을 시작하는 관람객도 부담 없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창작캠퍼스 관련 전시에서도 갤러리벨비는 젊은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업과 작은 소품을 중심으로 ‘첫 컬렉션’에 대한 고민을 나눈 바 있습니다.
Q. 대표님께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A. 예술은 삶의 경계를 넓혀주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사적인 공간 깊숙이 스며들 때, 삶은 단순한 반복에서 벗어나 내면의 감각으로 확장됩니다. 갤러리벨비는 관객이 자신만의 미적 언어를 발견하고, 그 세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갤러리벨비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작품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갤러리벨비라는 이름처럼,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감만지·김은주 2인전 《…happily ever after》는 갤러리벨비가 추구해온 예술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전시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자리했지만,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속도를 잠시 멈추고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예술은 어렵고 먼 대상이 아니라,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조용한 동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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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술은 일상 속으로 스며들 때 삶을 아름답게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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